시스코 공채 프로그램 출신으로 시작해 현재는 시스코 글로벌 삼성팀에서 근무 중인
신명화 프로가 직장 생활을 200% 즐기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Q1. 근무하고 계신 시스코 글로벌 삼성팀은 어떤 팀인가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시스코 영업팀은 여러 개의 팀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는 그 중 Cisco CGEM (Country Global Enterprise Model) 팀에서 삼성 고객사 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글로벌한 사업을 전개하는 CGEM 고객사 특성에 맞게 한국 삼성 본사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 법인/지사의 IT 기획 및 운영을 지원한다는 점이 시스코 내 다른 영업팀과 가장 큰 차이점인데요. 삼성 고객사의 경우 한국 본사에서 IT 경영기획을 주도적으로 수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 본사의 IT 프로젝트 기획, 기술 검토, 예산 편성 등을 돕고, 이후 해외 법인에서 실제 해당 사업을 수행할 때 시스코 해외 영업팀 및 시스코 공식 리셀러와 연계하여 사업이 수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Q2. 5년 차 Account Manager이신데요. Account Manager는 어떤 업무를 하나요?
시스코 세일즈 Account Manager(이하 AM)은 고객사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연락 받게 되는 시스코 담당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에 고객사 조직 구조, 사업 동향, 니즈 등을 가장 잘 이해하면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해야 하기에 고객사 주력 사업 및 산업 트렌드 파악이 필요하죠. 예를 들자면, 저는 요즘 삼성 EPC 계열사의 중동 및 동남아시아 내 FEED 사업 수주 현황, 원발주처와의 컨소시엄 전개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대외 사업 수주 소식은 곧 시스코에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니까요. 또한, 시스코에서 영업 직무를 맡고있다면 정밀하게 세분된 다양한 시스코 전문가분들과의 협업도 필수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APJC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 EMEA (유럽/중동/아프리카), LATAM (중남미) 업무 진행을 위해 주요 세계 도시 시간을 저장해놓고 팀 분들과의 컨퍼런스 콜, 메신저 (Webex) 등을 사용하며 실시간으로 협업하는 편입니다. 저희 팀은 한국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약 30명, 해외에 약 20명 정도 되는데요. 거리는 멀어도 ‘We’re one team!’ 이라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어요!
Q3. 시스코 신입 공채 프로그램인 Cisco Sales Associate Program(이하 CSAP)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공채 프로그램에 지원한 계기는 사실 정말 단순해요. IT분야에서의 경험치가 없어도 인재를 뽑아서 직접 가르쳐주겠다는 시스코 CSAP 정신에 반해서(!)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졸업 직전에 IT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어서 구직 사이트에서 열심히 리서치도 해보고 대학교 경력개발센터에서 상담도 많이 받아 봤었는데, 그 당시에 신입 공채 프로그램을 갖춘 IT 벤더사는 시스코 외 두 곳 정도밖에 없었어요. 애초에 지원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매우 한정적이었던 거죠. 그런데 운 좋게도 제가 구직 활동을 시작할 때, 링크드인에 CSAP 중에서도 Cisco Associate Sales Representative 라는 세일즈 트랙 포지션이 오픈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대학교 때 외국계 B2B 회사에서 인턴을 한 터라 이미 영문 이력서와 커버 레터가 준비되어 있어서 운명처럼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
그 이후 2차에서 4차까지의 면접을 준비하면서 시스코를 알아가게 됐고 입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죠. 최종 면접 단계에서는 여기가 내 첫 번째 회사여야만 한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최종 면접은 하루 약 7시간 정도 심층적으로 진행됐었는데요. CSAP Talent Acquisition 팀에서 사전에 공유해준 기술 관련 퀴즈, 롤 플레이 등의 자료가 정교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시스코의 AM은 대략 어떤 일을 하겠다는 걸 머릿속에서 그려볼 수 있어 회사와 업무를 미리 맞춰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Q4. CSAP 프로그램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저희끼리는 ‘씨쌥’이라고 부르는데요 (하하) 세일즈 트랙과 엔지니어 트랙으로 나뉘어 전 세계에서 동일한 날 시작되고, 동일한 교육 프로그램 구성 하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에서 이 프로그램에 합격한다면 Cisco APJC 소속이 되어 프로그램 초반에는 기술 공부에 매진하게 되는데요. 세일즈 트랙은 약 5개월, 엔지니어 트랙은 약 8개월 정도 APJC 동기들과 함께 Webex로 필요한 세션을 듣는데 고등학교로 돌아온 기분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교육 세션, 퀴즈 및 Sales Role Play 평가 세션, 프레젠테이션 워크샵 등의 일정을 전달 받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회사도 직접 출근하지 않고 대부분 재택으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월급 받아도 되는 거냐는 가족들의 의심 어린 눈초리도 받게 될 거예요. 물론 월급은 잘 나오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웃음).
프로그램 후반에는 국가 별 Global Virtual Sales & Engineer (GVE) 팀에 배정되어 세일즈 업무에 잘 적응 할 수 있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를테면, 시니어 멘토분들과 1:1로 매칭되어 고객사 미팅을 함께 나가고, 시스코 관련 툴을 익히고, 글로만 배웠던 시스코 제품 및 서비스 판매 전략을 몸으로 익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총 1년간의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시스코 Global Virtual Sales 조직에서 세일즈 커리어를 시작하실 수 있어요. 외국계에서 일반적으로 불리는 Inside Sales Role을 맡게 되는 건 아니고요. 주로 Middle-size 또는 Digital Native 관련 고객사를 담당하는 영업/엔지니어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분들께 조금 팁을 드리자면 매년 연말 또는 상반기에 Cisco Job Portal (https://jobs.cisco.com/) 들어가셔서 관련 Job Position 명 Associate Sales Representative 또는 Associate Sales Engineer을 검색해보세요. 단, 엔지니어 포지션은 격년으로 오픈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Q5. 지금은 CSAP을 졸업하고 VSAM를 거쳐 Global Account Manager로 일하고 계신데요. 진취적으로 새로운 롤을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비결이 있나요?
저는 올해 7월 말 Global Samsung Sales 팀 소속의 Global Account Manager (이하 GAM)으로 새로운 업무를 시작했는데요. GAM이라는 포지션에 지원 및 최종 합격하기까지 함께 고민해주신 고마운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일단 비슷한 연령대로 구성된 팀원들, 이전 그리고 현재 매니저님, 회사 멘토 및 엔지니어분들과 실제 업무 외에도 커리어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면서 시스코 조직 내에서 다음으로 하고 싶은 업무를 GAM으로 좁힐 수 있었어요. 3,4년차가 되면 업무가 익숙해지고 나의 커리어 Next Step은 뭐가 되어야 할까 고민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퇴근하고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팀원분들께 이야기를 던져보기도 했고요. 세일즈 전략 세우며 새롭게 추진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으면 팀원 및 매니저분들께 말씀드려보고 피드백을 받아 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스코에서 커리어를 계속해서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CSAP 공채 프로그램 해외 동기들의 발 빠른 Role Change 이력도 자극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이미 입사 3년 차부터 많은 동기가 싱가포르, 태국, 이집트, 독일, 핀란드 등에서 Global 또는 Territory Account Manager로 업무를 변경하거나 경쟁사로 이직을 하기도 했거든요. 동기들과 정기적으로 콜을 하면 이들이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입사 4~5년차 정도에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고민해주시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Q6. 바쁜 와중에 시스코 EMC 멤버로도 활동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시스코가 임직원들을 위해 준비중인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네, 제가 속한 시스코 노사협의회(EMC)에서는 시스코 임직원을 위한 각종 재미있는 행사 기획 및 복지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데요.
10월 13일에는 한 달간 준비해온 첫 번째 시스코 공식 오프라인 행사인 Happy Hour를 진행했습니다. 치킨, 피자, 맥주, 음료수 등을 준비했고 소규모 팀별 네트워킹 및 퀴즈도 있었죠. 코로나로 장기적으로 쌓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준비했던 이벤트였어요. 지난 2년간 오프라인 행사를 최대한 제한했었잖아요. 사무실 출근이 아닌 재택근무만 허용되던 시기가 있어 임직원 모두 대면으로 모일 기회가 거의 없었고요. 그러다 보니 최근 입사한 사원들로부터 조직 구성원과 화합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없어 적응에 어려움이 있다는 피드백도 있었고,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Fun 액티비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아서 이벤트를 준비했죠.
이뿐 아니라 다른 복지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최근 EMC에서 다양한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동호회 프로그램 재활성화가 대표적이에요. 2년 전만 하더라도 시스코 코리아 내에 자전거, 테니스, 낚시, 영화 등 다양한 동호회가 있어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취미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동호회 활동 지원이 잠시 중단됐었지만 이제는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Q7. 시스코 내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게 참여하신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활동하고 계신 동호회가 있으신가요?
저는 시스코 밴드 동호회와 영화 동호회 멤버였습니다. 퇴근 후 다른 팀 동료분께 드럼을 배웠었고, 집 근처에서 개인레슨도 받으며 1년 정도 드럼을 취미로 즐겼죠. 드럼 스틱을 두들기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던 즐거운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지금은 어디 가입할지 고민 중입니다. 2022년 버전의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아보려고요!
Q8. 마지막으로 신명화 프로에게 ‘시스코’란 어떤 의미인가요?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시스코는 ‘제 커리어의 기준점’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20대 후반 및 30대 초반 커리어를 시스코에서 시작했기에 저의 IT 커리어 시작을 함께해준 고마운 동료들과 팀원들에 대한 기억도 오래 남을 수밖에 없고요. 소통 방식부터 시작해서 선호하는 업무 환경 및 성공 또는 실패했던 업무 경험치도 모두 시스코 버전으로 기준이 잡힌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선호하는 업무 환경에 대한 기준점도 시스코에서 시작됐는데요. Work From Anywhere, 즉 하이브리드 워크 업무환경을 시스코에서 처음 경험했기에, 매일 회사에 출근해 책상에 온종일 앉아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워요. 앞으로도 회사뿐만 아니라 제 업무 효율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공간에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일하고 싶고 개인 일정과 업무 일정을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는 유연한 업무 환경을 선호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스코는 계속 저를 따라다닐 저의 기준점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