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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HCI, 기업 IT 인프라 시장의 ‘뉴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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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컨버지드는 ‘뉴 블랙’이다.(Hyper-converged is the new black.)”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CI)가 다소 침체 분위기에 있던 IT 인프라 업계에 요즘 큰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유행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일컫는 이같은 표현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IDC, Stratistics MRC 등과 같은 시장조사 업체들은 HCI 시장이 매년 적게는 50% 안팍부터 100%씩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위키본의 경우엔 HCI 시장 규모가 2015년 10억달러에서 5년 만에 무려 15배 규모인 15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 수치만으로도 HCI는 앞으로 기업의 IT 인프라에서 새로운 ‘대세(the new black)’가 될 것이란 해석이 가능합니다.

HCI는 스토리지,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SW), 관리 SW까지 하나의 어플라이언스로 구현한 제품입니다. 기존 컨버지드 인프라(CI)에서 한 단계 더 진화돼 클라우드 시대 기업의 요구에 들어맞게 구성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전 검증을 마쳐 최적화된 IT 인프라 구성요소를 통합해 놓은 어플라이언스라는 점에서 기업은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각각 구매하고 테스트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점에서는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CI와 비교해 HCI가 제공하는 가장 큰 차별점은 단순 통합 어플라이언스가 아니라 바로 SW정의(Software Defined) 기술로 전체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HCI는 서버 기반 리소스에서 컴퓨팅과 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CI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장형 하드웨어 스토리지 없이 범용 x86 서버 내 디스크를 사용해 가상머신(VM) 형태가 됩니다. 가상머신 디스크 레벨 스토리지 컨트롤러와 가상화된 SW 컨트롤러로 ‘SW정의스토리지(SDS)’를 기본 구현합니다.

이는 별도의 스토리지를 발주·구매 ·설치하고 전용 네트워크를 연결해 테스트하고 안정화 하는데 들어가는 모든 절차와 시간, 비용이 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스토리지 연결을 위한 전용 네트워크, 즉 SAN(Storage Area Network)도 필요치 않습니다. 서버 안에 통합돼 있기 때문에 이더넷, IP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됩니다.

더욱이 HCI는 스케일아웃 구조로 비즈니스 성장에 따라 성능과 용량을 동시에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결국 HCI는 ‘SW정의인프라’를 구현하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HCI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클라우드 환경을 더욱 빠르고 간단하게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기 투자비용은 물론 운영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됩니다.

아직까진 기업에서 HCI를 중요 업무에 쓰고 있지는 못합니다. 국내에서는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서버 가상화, 개발·테스트 환경에서 주로 도입되는 상황입니다. SDS를 필두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까지 SW정의인프라(SDI), SW정의데이터센터(SDDC)를 구현함으로써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는 있지만 또다른 리스크를 안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우려사항이 바로 시스템 안정성과 성능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서버 안의 로컬 디스크로, 그것도 가상화된 형태로 스토리지를 사용할 경우, 기존 하드웨어 장비만큼의 안정성과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더욱이 SAN이라는 특화된 스토리지 네트워킹이 사라지고 IP 네트워킹이 처리하게 되니까요.

바로 이 점에서 요즘 HCI 환경에서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결정하는데 있어 네트워킹의 역할이 조명받고 있기도 합니다. 검증된 통합 네트워킹, 즉 통합 패브릭 지원의 중요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나온 HCI 제품들이 컴퓨팅과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의 긴밀한 통합은 지원했지만 네트워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요즘에는 서버뿐 아니라 네트워크까지 통합 패키지화된 형태로 지원되는 HCI 제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최적화와 서비스품질(QoS) 보장까지 한꺼번에 지원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같은 HCI 제품은 지난해 시스코가 ‘하이퍼플렉스’를 선보이면서 차별점으로 내세운 기능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HCI 시장에 시스코보다 선발주자로 참여한 업체들 중에서도 통합 네트워킹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점에서 볼 때, 이제는 HCI 제품들의 기능이 비슷해진 상황에서 네트워크는 치열한 시장 경쟁 환경에서 우위에 오를 수 있는 여건을 제시하는,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IDC는 올해 6월 발간한 ‘HCI에서 통합 네트워킹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의 백서에서 “기업은 SDDC를 구축하는 수단으로 HCI를 채택하고 있다. 불행히도 네트워킹은 HCI 제품의 필수요소로는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이는 전략적인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만들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방해가 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백서에서 IDC는 네트워크의 서비스 품질, 안정성, 가용성, 확장성과 성능은 궁극적으로 HCI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통합, 최적화된 네트워킹 기능을 갖춘 HCI 시스템은 SDS 워크로드와 같은 핵심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확실히 보장하는 네트워크 역량을 제공해야 한다고 기술했습니다.

HCI는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기업들이 영위할 수 있도록 HCI를 제공하는 기술 업체들과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이 협력해 보다 손쉬운 클라우드 기반 통합관리, 컨테이너를 포함한 새로운 환경 지원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히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 <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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