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가 얼마 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18일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핏빗(Fitbit)의 주식 가격을 거래 첫날부터 50%이상 상승시켰습니다. 이렇듯 사물인터넷 시대가 우리에게 성큼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소식들이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집에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홈 모니터링 디바이스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홈모니터링 디바이스가 웨어러블 무선 디바이스 헬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두배 가까이 상승될 것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출처: ABI Research).
얼리어답터 분들 중 이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무엇이 이토록 웨어러블을 핫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최근 웨어러블 기기들이 단순한 심박수 체크나 운동량 체크를 넘어 우리 삶의 어디까지 스며들었는지 알려 드릴게요.
노인을 위한 웨어러블은 없다?
장 앤느 부스(Jean Anne Booth)는 혼자 사시는 어머니가 여든 살이 넘어가자 응급상황에서도 도움요청을 하지 못하는 끔찍한 상황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부스는 어머니에 대한 걱정을 걱정으로 끝내지 않고 자신의 니즈를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부스는 디자인에 민감한 어머니 조차도 매일매일 착용 하고 싶을 정도로 패셔너블하면서, 위급상황 시 센서 작동으로 바로 보호자에게 상황을 알려주는 디바이스 개발에 성공합니다.
2013년 부스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회사를 차려 어날리웨어(Unaliwear)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손목시계같이 생긴 어날리웨어는 착용자가 쓰러질 것 같은 이상징후가 보이면 바로 가족, 보호자,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해주기 때문에 부스 어머니 같은 독거노인의 건강도 지켜줄 수 있다고 합니다.
모니터링으로는 부족하다! 생활 패턴 분석도 해주는 웨어러블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건강 패턴을 실시간으로 트래킹하고 기록해 질병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더니 이런 디바이스를 만든 회사가 이미 있다고 합니다. 바로 새티쉬 무바(Satish Movva)라는 사람이 창설한 ‘케어프리딕트(CarePredict)’라는 회사입니다.
케어프리딕트가 출시한 케어프리딕트 템프(CarePredict Temp)는 모션 센서 및 위치 센서가 결합 돼 이 디바이스를 손목에 착용하면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인지해 무선으로 허브에 전송하고 이에 대한 정보는 회사 서버에서 분석됩니다. 착용 후 처음 일주일동안 케어프리딕트 템프는 착용자의 일상 활동패턴을 서서히 알아갑니다, 그 후 평소 패턴과 변화가 감지되면 문자메시지, 이메일,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려줍니다. 반나절 정도 거실에 누워 잠을 자면 낮잠이겠지만 주말 내내 침대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무언가 심각한 일이 일어난 것이겠지요? 케어프리딕트 템프는 이런 상황에 빠르게, 적절히 대응해줄 수 있습니다.
내 손으로 마음도 읽어주는 웨어러블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 위치한 스마트스톤스(Smartstones)이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은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디바이스와는 다르게 ‘터치’ 방식을 사용하는 디바이스를 개발했습니다. 안드레스 포스랜드(Andreas Forsland)는 어머니가 병원 입원 중 인공호흡기 때문에 말로 소통할 수 없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디바이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간병인과 환자 모두 센서가 장착된 돌같이 생긴 디바이스를 착용하면 되는데요, 돌 모양 이지만,이름처럼 매우 ‘스마트’해 환자가 이 디바이스를 한번만 터치해도 도움이 필요한지,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블루투스나 셀룰러 네트워크로 전송해주고 그 신호를 받은 상대방은 쉽게 환자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됩니다.
걷는 것도 도와주는 웨어러블
중심을 잡거나 걷는 것이 불편한 신경통 환자들을 위한 웨어러블도 있습니다. 바로 ‘워크조이(WalkJoy)’인데요, 5년 전부터 개발되어 2014년 말에 시판됐으며 FDA 승인까지 받은 웨어러블입니다.
작동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대부분은 노인입니다)들은 발이나 종아리, 무릎에 감각이 없어지는데 이 때문에 발이 어디에 있는지 느끼지 못해 자주 넘어진다고 합니다. 이 디바이스를 무릎 바로 아래 환자 보호띠에 장착하게 되면 환자가 걷는 속도와 발의 각도를 디바이스에 있는 여러 개의 센서가 감지합니다. 이렇게 발꿈치가 바닥에 닿았을 때 뇌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데요, 이렇게되면 신경계 질환 환자들도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답니다.
워크조이 사장은 워크조이를 안경에 비유합니다. 왜냐하면 마치 근시환자가 잘 때만 안경을 빼놓으면 일상에 문제가 없듯이 활동 시에만 워크조이를 착용하면 일상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죠. 정말 좋은 디바이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계속해서 발전하게 된다면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소통이 힘든 노인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