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코리아 30주년 기념 My Cisco Story 인터뷰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2024년은 시스코에 있어 의미가 깊은 한 해입니다. 시스코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시스코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맞았기 때문인데요. 1984년 12월 미국 스탠포드 대학 컴퓨터공학과 연구원이던 렌 보삭과 같은 대학 비즈니스스쿨에서 일하던 샌디 러너 부부가 창업하며 시작한 시스코는 이제 매출 74조 원(2023년 회계연도 기준)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나 시스코코리아는 대한민국 IT 발전과 그 획을 함께해왔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시스코코리아 30주년을 맞이하여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써 내려온 시스코코리아의 주인공인 시스코니언들과 직접 만나 늘 패러다임 시프트의 선봉에 섰던 무수한 도전의 이야기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혁신 기술과 세상의 변화의 한 중심에 서있는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전무입니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스코코리아에서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을 맡고 있는 이종래 전무입니다. 시스코와 인연을 맺은 게 2000년 4월이니 벌써 24년 동안 시스코와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당시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네트워크 인프라를 빌드업하는 부흥기였는데요.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겠다는 것을 직감했고 바로 시스코에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시스코가 스타트업 같은 수준이어서 다들 왜 안정적인 대기업을 퇴사하고 고생길에 오르냐고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이후로 잠만 자고 일어나도 주가가 2~3배 오를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했고 저 역시 시스코의 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성장해올 수 있었습니다.
시스코코리아의 최장기 근무자로서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감회도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시스코 로고 변천사로 저의 커리어를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1984년 시스코가 창립되었던 당시 로고 이후로 1990년, 1996년, 2006년 그리고 지금의 로고로 바뀔 때마다 IT 역사에는 엄청난 패러다임 시프트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IT 역사 속에서 사라진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나요? 시스코보다 더 규모도 크고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던(오랜 역사를 갖고 있던 기술) 기업들이 결국 역사 속으로 도태한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IT 기업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고요.
시스코가 지난 40년간, 그리고 시스코코리아가 30년간 끊임없이 성장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리딩하는 퍼스트 무버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산이 세, 네 번은 더 바뀌었을 시간 동안 여러 기술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시스코는 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혁신을 리딩해왔습니다.
라우터에서 스위치로, 스위치에서 고대역,고성능 인프라로 , 음성서비스와 비디오 서비스의 이더넷기반의 통합으로, 모바일에서 ,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스트럭처와 데이터센터의 혁신으로 , 이제는 AI 시대를 리딩하는 보안, 옵버저빌리티로 핵심 사업을 혁신하며 변화를 거듭해왔지요.
그러한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직접 비즈니스 현장 속에서 함께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는데요. 지난 30년 동안 끊임없이 혁신하며 성장해온 시스코이기에 앞으로의 30년이 더 기대가 됩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고객의 비즈니스에 가치를 더하지 않는 기술은 쓸모없습니다. 고객의 성장이 시스코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기술이 어떻게 비즈니스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혁신의 기반이 되는 엔지니어도 이제 기술 중심(Technology oriented)에서 비즈니스 중심(Business oriented)으로 바뀌어야 해요. 어떻게 비즈니스 가치를 발견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인지 늘 고민해야 합니다. 같은 IT 솔루션으로도 적용되는 분야가 제조인지, 금융인지에 따라 비즈니스 접근법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종종 후배들에게도 “엔지니어는 늘 고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마켓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가진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과 마켓에 대한 인사이트가 없으면 가치를 더할 수 없어요. 기술 자체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고객에 대한 이해, 마켓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수적입니다.
기술이든 솔루션이든 가치를 더하는 건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겠네요. 엔지니어로서 비즈니스 가치를 발견하고 비즈니스 모델에 기여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전무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어떤 비즈니스이든지 결국은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나 새로운 혁신 기술일수록 시장과 고객의 니즈에 갭이 있을 수도 있어요. 또 어떤 경우에는 그 기술이 처음에 선보일 때는 기대만큼 안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요. 이러한 챌린지는 계속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갭과 리스크를 줄이는 것 또한 바로 엔지니어들의 역할입니다.
사례로 보면, 과거에 처음 SDN의 개념과 기술이 시장에 선보였을 당시만 해도 시장과 고객들에게 그 개념을 이해시키는 것조차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전통적인 음성서비스와 비디오서비스 분야에 시스코의 기술을 활용해서 신규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도 여러 시행착오 들이 있었고요. 이때마다 엔지니어들이 기술 리더십과 열정을 갖고 챌린지를 직면하며 보완해 나갔고 그 결과 지금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시스코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Changing the Way We Work, Live, Play and Learn”. 시스코에 입사했을 당시 회사 비전에 대해 들었을 때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IT 네트워크 회사에서 이렇게 어마어마한 비전을 갖고 있다는 게 솔직히 믿기지 않았어요. 시스코 기술을 통해 일하고, 살아가고, 놀고, 배우는 방식을 변화시킨다니 지금 생각해봐도 대단한 비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되돌아보면 다 현실이 되어있다는 게 소름 돋을 정도로 신기합니다. 시스코의 커넥티비티 기술을 통해 우리 삶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스코가 마켓에 대해 제대로 예측했고, 다가올 미래 기술에 대해서도 자신감과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최근에 네트워크 테크 구루 커뮤니티인 ‘네트워커스(Networker)’도 론칭되었습니다. 네트워커스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요.
최근 복잡성이 강화되는 클라우드 시대로 전환되면서 ChatGPT를 포함한 생성형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동시에 IT 인프라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역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시스코는 글로벌 No.1 네트워크 최강자로서 국내 네트워크 생태계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차별화된 네트워크 전문가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나섰습니다. 바로 네트워크 테크 구루 커뮤니티 모임인 ‘네트워커스’인데요. 최신 네트워크 트렌드를 공유하고 전문가와 네트워킹하는 전문가&유저 그룹으로, 정기적인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첫 론칭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이어 10월에도 시스코 펠로우 겸 수석 기술 아키텍트인 매트 길리스를 초청한 이벤트로 업계 네트워크 고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커뮤니티 멤버십별로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드리고 있으니 앞으로 네트워크 고수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네트워크 테크 구루 커뮤니티, ‘Networker’를 소개합니다!
전무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철학하는 엔지니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work)에 대한 철학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어떤 자리에 위치에 있든지 회사의 성장에 자신의 가치를 더하고 기여하는 것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을 하게 되는데요, 비즈니스에 임팩트가 있으려면 일의 가치나 의미를 명확히 하고 자신의 가치로 기여해야 합니다. ‘왜 일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의 가치를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할 때 회사와 함께 자신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작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 큰 일도 잘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일은 무시하고 성과가 빛나는 큰 일에만 집중하다보면 성공확률도 떨어지고 피곤해집니다. 작은 일에도 소홀함 없이 잘해내는 사람이 결국 큰 일도 해낼 수 있죠. 저 역시 이 두 가지 철학을 기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평소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이시라고요.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가요?
시스코는 임직원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요. ‘타임 투 기브(Time2Give)’라는 이름의 봉사활동 휴가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들이 시간과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1년에 최대 10일 동안 연차 삭감 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죠.
시스코코리아에서도 제빵 봉사활동, 연탄 나눔 봉사활동 등 여러 CSR 액티비티들을 하고 있는데 저도 CSR 동호회 멤버로서 자주 참여하고 있어요. 또 ERT(Emergency Response Team)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을 연결해 온 시스코가 꾸준히 사람에 가치를 두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일들에 저 역시 한 구성원으로서 작게나마 기여해나가고 싶습니다.
이제 2024년 새해에 밝았습니다. 올 한해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최근에 시장과 고객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속도도 매우 빠르고요. 시스코 역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그 변화의 중심에 바로 SE(Solution Engineer: 솔루션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기술이 비즈니스 성장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장의 요구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인 만큼 SE들이 끊임없이 시장과 고객에 대해 공부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혁신해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가 이러한 변화에 대한 노력이 충분한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SE 총괄 리딩을 하면서 올 한해 SE 커뮤니티를 좀더 건강하고 탄탄하게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인 SE 커뮤니티가 역량을 갖출 때 우리 조직도 건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결국 우리가 건강하고 탄탄해야 회사가 잘 되고 고객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무님과 시스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닐까 싶은데요. 마지막으로 전무님에게 “시스코란?” 한마디로 정의내린다면요.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시스코는 저에게 있어 ‘여전히 써내려가는 노트’라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에 노트에 기록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하루동안 잘한 점, 고쳐야 할 점, 생각나는 것들을 끄적이면서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스코코리아의 멈추지 않는 도전과 혁신, 그 네버엔딩 스토리를 시스코라는 노트에 지금도 열심히 써내려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패러다임 시프트를 리딩하는 패스트 무버로서의 시스코 스토리에 저 역시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 그 과정에 함께하며 같이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시스코코리아 창립 30주년 기념 ‘My Cisco Story’의 첫 번째 인터뷰였습니다. 앞으로 시스코니언들과 인터뷰는 계속 진행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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