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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 출신 엔지니어 최혜연 프로가 취업준비생에게 건네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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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거쳐 9년 차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시스코 엔지니어링팀의 어카운트 시스템 엔지니어, 최혜연 프로의 특별한 경험담을 소개합니다. 

Q1.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 출신이신데요.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전 세계 교육기관과 개인을 위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전문 기관들과 협업해 1997년부터 지금까지 1000만 명이 넘는 수강생을 배출한 프로그램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운 좋게도 졸업한 대학교가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와 연계되어 있어서 네트워킹 교과목을 통해 시스코에서 주관하는 국제 공인 자격증 중 하나인 CCNA (Cisco Certified Network Associate)를 취득하는데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교육 과정은 2개의 paper로 나뉘어 있어 이론과 패킷트레이서를 이용한 간단한 실습을 진행했는데요.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시스코란 기업을 알게 되었고, 네트워크라는 기술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를 떠올리면 강의실에 큰 랙 하나가 있었고, 그 안에 시스코 라우터와 스위치들이 여러 개의 케이블로 연결되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라 그저 신기했었죠.

혹시 네트워킹 아카데미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여기 2개 링크들도 한 번 보시는걸 추천해요. 1) www.netacad.com 2) www.skillsforall.com 둘 다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가 운영하는 온라인 러닝 플랫폼인데 1)은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2)는 IT를 무료로 학습하고자 하는 개인이라면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는 자가 학습 플랫폼 입니다. 네트워킹, 사이버보안, 사물인터넷, 프로그래밍, OS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수업을 무료로 자가 학습 할 수 있어요!

<Cisco Live 2016 Melbourne 출장에서 즐거운 시간>

 

Q2. 본격적으로 네트워크 엔지니어의 길을 걷게된 계기가 있을까요?

당시에 뉴질랜드에 살고 있었는데, 처음 뉴질랜드에 갔던 2006년도에도 그 곳은 전화 접속 모뎀을 사용하고 있는 가정들이 있었고 ^^;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려면 10분이 넘게 걸리는 로딩 시간을 인내해야 했었거든요. 한국과 인터넷 속도 차이가 어마무시하게 나서 왜일까 많이 궁금했었는데, 네트워크를 공부하며 속도를 결정하는 요인들을 알게 되어 더욱 이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됐던 것 같아요.

시스코 입사 후 네트워킹 아카데미 팀과 여러 번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고등학생/대학생들에게 시스코 기술들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과거의 제 모습이 많이 떠올랐었습니다. 저는 네트워킹 아카데미가 없었다면 졸업 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이 많이 길어졌을 것 같아요. 돌이켜 보면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갈팡질팡 진로를 고심하던 공대생인 저에게 커리어를 결정할 수 있게 길을 안내해준 소중한 프로그램입니다.

 

Q3.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거쳐 시스코 입사한지 벌써 9년째이신데요. 지금까지 어떤 업무를 맡아 오셨나요?

9년 동안 여러 번 소속 팀도 옮기고, 업무 변경도 있었습니다. 처음 입사해서는 시스코 혁신 센터의 오퍼레이션 엔지니어로서 스마트 시티 관련된 다양한 시스코 제품을 설치, 운영 및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춥고 시끄러운 전산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며 학부 시절 공부했던 스위치, 라우터, 서버뿐만 아니라 IoT, 화상, 관제 솔루션, 미디어 솔루션 등 시스코의 굉장히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기였죠.

그 후 이러한 시스코의 다양한 제품들을 협력 업체 솔루션과 결합하여 신규 서비스와 솔루션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솔루션 엔지니어로 근무했고요. 그 다음에는 Customer Experience 팀으로 이동해 시스코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컨설팅 (설계, 설치 및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컨설팅 엔지니어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엔지니어 팀으로 옮겨 데이터센터/DevNet을 담당하는 파트너 시스템 엔지니어로써 파트너들의 기술적 역량을 강화시키는 업무를 수행하다가, 작년부터 현재까지 어카운트 시스템 엔지니어로써 고객에게 시스코 제품 및 솔루션의 기능 및 장점을 소개하고, 고객의 비즈니스 요구와 목표를 충족하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입사 한달됐을 때 팀 동료들과 Cisco Connect Korea 2013>

 

Q4. 정말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신 것 같아요! 취업 전 생각했던 시스코의 이미지와 실제 경험한 시스코의 모습에 차이가 있나요?

가끔 지인들이 한 회사에서 9년을 다녔냐고 놀라곤 하는데, 팀을 옮기면 마치 새로운 회사에 이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회사생활이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아요. 새삼 제가 거쳐왔던 팀의 매니저/팀원 분들, 또 업무 중 만났던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 즐겁게 슬프게 가끔 화도 나며(?) 재밌게 일했던 추억들 생각이 많이 나네요. (웃음)

입사 전에는 시스코가 전 세계 네트워크 업계 1위 벤더이다 보니 24/7로 일하는 분위기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네트워크 제품만 다루는 회사인 줄 알았고요. 그런데 입사해보니 보안, 협업 솔루션, IoT 등 굉장히 다양한 아키텍처의 솔루션과 제품을 다루는 회사여서 놀랐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굉장히 유연한 근무 형태를 독려하고 있는 걸 알고 제가 예상했던 편견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워라밸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는 느낌을 받았죠. 생일 휴가나 Day for me, 연말 셧다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및 휴가 제도들이 있어 실제로 휴식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휴가일수가 부족해서 휴가를 못 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니까요.

또한 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부서 이동과 직무 변경이 비교적 자유로워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디자인할 기회가 많다는 것도 시스코의 좋은 면인데요. 공석이 생기면 내부 경쟁이 치열할 만큼 부서 이동 및 직무 변경이 흔하게 이루어집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지난 9년간 10명이 넘는 매니저분들을 거치게 되었는데, 대부분 저에게 3년, 5년 뒤 장기적인 커리어 방향에 대한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시고 직무 변경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 본사 출장 갔을 때 팀 동료들과 한 컷>

 

Q5.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멘토로서도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외국계 벤더로의 취업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  

먼저,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인터뷰 때 준비된 지원자인 점을 부각하는 게 좋습니다. 구인공고의 Job Description을 세심히 읽어보고, 이 회사가 지원자에게 바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하는 점이 중요해요. Job Description만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면 해당 회사/직무 명을 링크드인과 같은 사이트에 검색해서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이 적어 둔 직무 소개를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거에요! 구인  공고에 외국어 능력이 필수로 기재되어 있다면 당연히 해당 언어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당장 취업 준비를 할 시기가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공고를 들여다보며 내가 원하는 직무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확인하여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필요하고요.

또한 영문 이력서와 cover letter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외국계 회사들은 정해진 포맷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본인의 장점을 표현할 수 있는 형태의 이력서를 작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이 없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럴 때 자격증란을 억지로 채우기보다는 과감히 자격증란은 없애고 대신 대외 활동, 인턴 경력 또는 학부 시절 수행한 프로젝트 등을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 기업에 지원할 때 쓰는 포맷을 그대로 가져와 내 단점도 부각되는 이력서를 작성하기보다는 내 장점을 하이라이트 할 수 있는 맞춤형 이력서를 작성해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제가 면접 준비를 했을 때 많은 도움이 됐던 것은,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돌아가며 모의 면접을 진행한 것인데요. 이 때 서로의 모습을 영상으로 녹화해 주고 안 좋은 습관들을 짚어주어 고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나의 표정, 삐딱한 자세, 말 속도, 목소리 크기 등을 수정하여 면접관에게 자신감 있는 지원자로 어필해보세요. 혼자 연습하는 것 보다 여럿이 모여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며 연습하는 게 실전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Q6. 마지막으로 최혜연 프로님께 ‘시스코’란 어떤 의미인가요?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나에게 시스코란…첫사랑? 처음 네트워크를 알게 된 후부터, 시스코에 입사하는 나를 꿈꿔왔기 때문입니다. 저희 학교 근처의 아주 높은 건물에 시스코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 그 앞을 지나다니며 나도 언젠가는 저 곳에 출근하리라.. 다짐했던 나날들이 생각납니다. 정말 운좋게도 시스코가 제 첫 근무지가 되었기 때문에 첫사랑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것 같습니다.

<FY20 Cisco Korea Kick off 행사에서 경품 타 즐거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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